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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카라바조의 추방과 방랑 – 로마에서 몰타까지

by goodart 2025.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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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과 방랑
추방과 방랑 – 로마에서 몰타까지

 

살인자의 낙인, 성인의 그림자. 카라바조의 절망과 구원의 여정

카라바조의 추방과 방랑 – 살인 사건으로 쫓겨난 천재 화가의 도피와 몰타 기사단 시절. 로마에서 몰타, 시칠리아, 나폴리까지 이어진 마지막 여정을 조명합니다.

 

📑 글 순서

  1. 살인 사건과 로마 추방
  2. 망명자의 길 – 나폴리와 몰타로
  3. 몰타 기사단에서의 명예와 몰락
  4. 시칠리아에서의 마지막 창작 열기
  5. 결론 – 방랑 속에서 피어난 빛

1. 살인 사건과 로마 추방

1606년, 카라바조는 로마의 거리에서 살인 사건에 연루된다.
그는 친구이자 라이벌인 라누치오 토마소니를 검투 경기 중 찔러 죽였다.
사건의 이유는 단순한 시비였다는 설도 있고,
여인을 둘러싼 명예 다툼이었다는 설도 있다.

결과적으로 그는 ‘살인자’라는 낙인을 지고 로마를 떠나야 했다.
이 사건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성공하던 화가는 하루아침에 도망자가 되었고,
그의 예술은 점점 어둠과 내면의 고통으로 깊어졌다.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성 요한의 참수〉 같은 작품은
그의 불안과 속죄의 감정이 집약된 결과물이었다.


2. 망명자의 길 – 나폴리와 몰타로

로마에서 추방된 카라바조는 나폴리로 도피한다.
그곳은 스페인령 도시로 로마의 법이 미치지 않는 안전지대였다.
하지만 그는 그곳에서도 평화를 찾지 못했다.

나폴리에서 그는 〈성모의 죽음〉, 〈칠성의 마리아〉, 〈나폴리의 일곱 자선〉
걸작을 남기며 예술적 전성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내면의 불안은 그를 몰타로 향하게 했다.

그가 몰타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몰타 기사단에 들어가면 교황의 사면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카라바조는 구원을 위해 다시 붓을 들었다.


 


3. 몰타 기사단에서의 명예와 몰락

몰타에 도착한 카라바조는 기사단의 후원 아래
〈성 요한의 참수〉(1608)를 완성한다.
이 작품은 몰타 대성당의 제단을 장식하며
기사단의 정신과 그의 예술이 절묘하게 교차한 걸작이었다.

이 그림에서 피는 보이지 않지만,
무릎을 꿇은 성 요한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붉은빛의 상징성
죽음이 아닌 ‘영혼의 구원’을 암시한다.
카라바조는 폭력 속에서도 신의 빛을 찾으려 했다.

그는 이 작품으로 몰타 기사단의 공식 화가로 임명되고,
기사의 칭호까지 받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번의 폭행 사건으로 감옥에 갇힌다.
그는 탈옥 후 다시 도피의 길에 올랐다 —
이번에는 시칠리아였다.


4. 시칠리아에서의 마지막 창작 열기

시칠리아의 팔레르모, 시라쿠사, 메시나에서
카라바조는 짧지만 폭발적인 창작의 시기를 맞는다.

〈라자로의 부활〉, 〈시라쿠사의 성 루치아의 매장〉,
〈성 안드레아의 순교〉 등 그의 후기 작품들은
모두 죽음과 구원, 빛과 어둠의 극단을 보여준다.

이 시기의 인물들은 더 이상 젊고 이상적이지 않다.
그들의 얼굴에는 피로, 두려움, 절망이 묻어 있다.
그러나 바로 그 현실감 속에서 카라바조는
신의 존재를 느꼈다.

그의 붓은 회개와 구원의 경계에서
끝없는 내면의 싸움을 그리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교황의 사면을 기다리며,
나폴리로 돌아갈 계획을 세운다.


5. 결론 – 방랑 속에서 피어난 빛

카라바조는 1610년,
사면장을 받기 위해 다시 로마로 향하던 중
병에 걸려 나폴리 근처 해변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의 나이는 39세였다.

그의 삶은 비극이었지만,
그가 남긴 작품은 인간의 진실을 누구보다 깊이 파고들었다.
그에게 빛은 단순한 조명 기술이 아니라,
구원과 용서의 상징이었다.

그가 떠난 뒤 유럽 전역에는 ‘카라바지스티(카라바조 추종 화가들)’가 등장했다.
그의 화법과 주제의식은 루벤스, 렘브란트, 벨라스케스 등에게 이어졌고,
오늘날까지도 “빛으로 진실을 드러낸 화가”로 기억된다.

카라바조의 방랑은 끝났지만,
그가 찾던 신의 빛은 여전히 그림 속에서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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